“리더의 감성으로 조직 춤추게 하라”

  • 입력 2009년 2월 19일 02시 58분


헤이그룹 주최 ‘불황기 리더십’포럼… “CEO가 분위기 50∼70% 좌우”

“리더가 조직 분위기의 50∼70%를 좌우한다는 것은 학문적으로 이미 증명된 사실입니다. 좋은 조직 분위기는 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헌신하고 몰입하게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불황 극복의 핵심은 리더십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인사조직(HR) 컨설팅사인 헤이그룹이 주최하고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가 후원하는 ‘불황기 극복을 위한 리더십(Managing People in Downturn)’ 포럼이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크리스 매슈스 헤이그룹 회장과 닉 볼터 글로벌 부회장, 임규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장, 국내 주요 기업 임원 80여 명이 참석했다.

○ 불황기에는 이성보다 감성 리더십에 집중해야

강연에 나선 볼터 부회장은 “기업 리더들은 불황기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 친화력, 비전 제시 등의 리더십 속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리더가 먼저 나서서 모범을 보이고 자신을 희생한 후에야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비용 절감 등 회사의 자구 노력에 동참한다는 것.

친화의 리더십은 직원들의 불안한 마음을 보듬어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위기 상황에서 이성보다 감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불황기의 리더는 코칭과 협업, 긍정적 영향력 등을 통한 ‘감성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전 제시에 대해서는 “희망찬 미래상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를 제시하는 것으로 위기 극복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 아무리 어려워도 최고 인재 유지해야

헤이그룹은 이날 행사에서 불황기 조직관리를 위한 시나리오 등 구체적인 솔루션도 제시했다.

불황기 조직관리 시나리오는 불황 발생에서 호경기가 오기까지의 과정을 △출혈 억제 △집중치료 △회복 △유지 등 4단계로 나눠 기업이 어떤 전략과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출혈 억제 단계에서는 빠른 분석에 기초한 즉시적 구조조정이, 집중치료 단계에서는 핵심 운영·실행 부서의 재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이 중요한 운영 모델이 된다. ▶표 참조

볼터 부회장은 “초기 단계의 구조조정이 중요하긴 하지만 주의할 점이 많다”며 “리더들은 아무리 상황이 어렵더라도 최고의 인재들을 조직 내에 유지하고 그들의 충성심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헤이그룹은 이날 행사에 참여한 기업 최고위 임원들(C레벨·CEO, CHO, COO, CSO, CTO 등)에게 리더십 심층진단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헤이그룹은 1943년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설립된 인사조직 컨설팅사로 ‘직무평가’와 ‘역량’이란 개념을 최초로 학계와 산업계에 소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문권모 기자 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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