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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월 2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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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The Sky is the limit!)”
최근 한국을 찾은 이스라엘의 대표적 방산업체 라파엘사의 오페르 탈 극동 구매 담당 총책임자(지사장·사진)는 한국 방산 제품의 잠재력에 대해 묻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시아 제품, 특히 한국 제품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면서 “유럽산은 물론 이스라엘산 제품들보다 가격경쟁력이 월등하고 품질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탈 지사장은 이번 방한 기간(8∼14일) 중 국내 방산 물자 부품 업체 3곳과 거래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는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제품은 요즘 같은 불경기 때 특히 각광을 받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구매하려는 것은 완제품이 아닌 부품과 기자재인 만큼 기술력과 신용을 두루 갖춘 튼실한 중견 기업을 발굴하고 싶다”고 밝혔다.
탈 지사장은 “이번 방한 기간 중 이런 조건을 갖춘 업체들과 접촉할 수 있었다”며 “일단 300만 달러 정도 규모의 거래를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다른 업체들과도 얼마든지 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방산 수출을 확대하려면 중동 지역 바이어들 사이에서 한국 브랜드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약점을 시급히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탈 지사장은 “우리 회사도 몇 년 전 우연히 현지 거래처로부터 한국 업체를 소개받아 첫 거래를 시작했다”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인지도 제고와 함께 현지 거래망 확보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방위산업을 ‘우리 경제 살리기 성장 동력’의 하나로 삼고 2009년 방산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억 달러 늘어난 12억 달러로 정했다. 관련 벤처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