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한 소주…작년 1인 93병

  • 입력 2009년 1월 22일 23시 02분


불황의 여파로 지난해 소주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소주 판매량은 전년보다 5.6% 증가한 1억1613만9000상자(상자당 360mL짜리 30병)인 것으로 집계됐다. 병으로 따지면 34억8417만병이다.

주류업계에서는 전 국민 가운데 19세 이상 음주 가능인구를 3750만 명으로 잡는다. 판매량을 음주 가능인구수로 나누면 지난해 국민 1인당 93병의 소주를 마신 셈이다.

전년 대비 소주 판매량 증가율은 2006년 6.7%였다가 2007년 1.3% 성장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시화된 경제 불황과 맞물려 다시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회사별로는 진로가 전년보다 8.7% 증가한 5973만4000상자(전체 판매량의 51.4%)를 팔아 2000년대 들어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 간 판매량은 685만9000상자에 이르러 1924년 창사(創社) 이래 월간 기준으로 최다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진로 관계자는 "송년모임과 회식이 몰려있는 연말은 소주 성수기인데다 '처음처럼'을 만드는 두산주류 매각으로 반사이익을 봤다"고 설명했다.

두산주류는 1285만3000상자의 소주를 팔아 전년에 비해 매출이 5.2% 증가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전년과 같은 11.1%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금복주와 대선은 시장점유율이 각각 8.8%와 7.8%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불경기 대표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소주 판매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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