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각국 교역 일제히 급감…韓-中 등 수출국 치명타

  • 입력 2009년 1월 16일 02시 58분


극심한 경기침체로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전 세계 교역규모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는 미국 등 수입국들의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는 데 기여했지만 중국 한국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엔 치명타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 시간) 미 상무부의 자료를 인용해 작년 7∼11월 미국의 수출입 규모가 326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80억 달러보다 18%가 줄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런 교역 감소분 중 3분의 2가량은 수입이 줄어든 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소비와 투자가 감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본도 작년 11월 무역규모가 1년 전보다 27%나 줄어 사상 최대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입은 14% 감소했다.

중국도 작년 12월 무역규모가 10년래 최악의 감소 폭을 나타냈고, 독일도 작년 11월 수출 규모가 11.8%나 줄었다.

경기침체기에는 대체로 교역증가세가 둔화되긴 하지만 이처럼 전 세계 무역규모가 급격히 감소한 것은 1982년 이후 처음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수입이 줄면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의 수입 감소는 극심한 내수시장의 침체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미국 기업은 물론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전 세계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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