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協 산하 인사委 설치

  • 입력 2009년 1월 8일 02시 58분


“14~16일께 임원 인사”

삼성그룹은 7일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인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조만간 검토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 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본보 7일자 A2면 참조
삼성, 이르면 14일께 임원 인사

삼성 관계자들은 “내부적으로 이미 인사 관련 실무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돼 있다”면서 “신설될 인사위원회가 최종 승인하는 형식을 거쳐 14일경 CEO 인사를, 이어 16일경 임원 인사를 발표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크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2동 삼성 사옥에서 사장단협의회의 정기수요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조만간 인사를 마무리하고 경영진과 경영조직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며 인사위원회 설치 방침을 밝혔다.

인사위원회는 기존의 투자조정위원회와 브랜드관리위원회처럼 사장단협의회 산하 상설기구로 설치되며 6, 7명의 고참 CEO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회의에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제 불황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뿐만 아니라 삼성에도 과거 외환위기보다 더 혹독한 시련이 다가오고 있다”며 ‘신속한 인사 및 경영계획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삼성 CEO들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앞장서야 할 시기”라며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사장단의 지혜를 모아 나가자”며 CEO들의 솔선수범을 당부했다.

삼성그룹은 당초 지난달 CEO 및 정기 임원 인사를 할 계획이었으나 그룹 내외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 그 시기를 계속 늦춰 왔다.

삼성의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견을 전제로 “삼성 특검 상고심 재판 일정과 CEO 및 임원 인사 시기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이번 인사는 예년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CEO 인사는 내정 형태로 발표되고 2월 말이나 3월 초에 열리는 각 계열사의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 안팎에서는 ‘CEO 인사는 위기 상황인 점을 감안해 비교적 소폭으로, 임원 인사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세대교체 등을 위해 큰 폭으로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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