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맏형들 “위기극복 우리도 함께”

  • 입력 2009년 1월 5일 02시 57분


울산공장 선임직 130여명 ‘비상경영’ 부응

안전화 - 근무복 반납 등 원가 절감안 추진

글로벌 경제위기로 판매난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현장 근로자들의 위기극복 동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측이 제시한 조업시간 단축 등 ‘비상 경영’ 방침에 반발하는 노조와 대조적인 행보다.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현장 근로자 중 최고 선배격인 ‘기장’들의 모임인 ‘현기회’ 회원 130여 명은 최근 자체 설문조사를 거쳐 소모품 자율 반납, 연월차 자진 사용 등 위기극복을 위한 실천 활동을 자율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4일 밝혔다.

‘기장’은 생산직으로 입사해 조장, 반장 등을 거쳐 현장 선임관리자로 활동하는 직원이다.

현대차 각 공장 소속 기장들은 이 같은 실천 활동 참여문에 자발적으로 서명하고, 새해부터 안전화와 근무복 반납 등 9개 실천사항을 통해 연간 2800여만 원의 원가 절감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에너지 절감, 한등 끄기 실천, 기초질서 지키기 등 22개 절약 및 질서 지키기 등도 앞장서 실천하기로 했다.

이재철(54·울산공장 도장2부) 현기회 회장은 “위기극복을 위해 기장들이 앞장서 펼치는 노력이 앞으로 현장 후배 사원들의 자발적 동참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울산공장 조·반장 900여 명을 시작으로 아산공장 반장, 계장 모임 등이 잇달아 위기극복 동참 결의대회를 가졌다.

노조 조합원인 조·반장들은 평균 근속연수가 10∼20년 된 현장 고참 근로자들로 지난해 7월 노조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반대 파업을 할 때도 ‘정치파업 반대’ 목소리를 내 파업이 중단된 바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관계자는 “노조 집행부가 회사의 비상경영 방침에 반대하지만 노조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며 “동호회를 중심으로 위기극복에 동참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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