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 ‘희망’ 있다

  • 입력 2009년 1월 5일 02시 57분


‘사상최대 경기부양’ ‘한국 제조업 경쟁력’

《2008년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2009년에도 희망은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2009년 국내외 10대 희망요인’이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며 “이를 잘 활용하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현대경제硏이 꼽은 ‘국내외 10대 희망요인’

세계 주요국 6조달러 규모 부양책 ‘활력’

한국 반도체-조선 기반 강해 재도약 기회



해외 요인으로는 △역사상 최대 경기부양책 효과 △세계 경제 공조와 위기의 조기 진정 가능성 △세계적인 녹색 투자 붐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 전망 △아프리카라는 신천지의 부상 등을 들었다.

이 보고서는 “세계 주요 국가들이 사상 최대의 경기부양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어 이번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세계 경기 동반 침체 현상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국의 경기부양책 규모를 종합해보면 세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2% 수준인 6조5640억 달러(약 8730조 원)에 이른다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또 보고서는 최근 경기 하강 기간은 단축되는 반면 경기 확장 기간은 확대되는 이른바 ‘세계적 경기 안정화 현상(Great Moderation)’이 나타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경기 하강 평균기간은 1919∼45년 18개월에서 1945∼2001년 10개월로 단축됐다. 반면에 같은 기간 경기 확장 평균기간은 35개월에서 57개월로 늘어났다. 따라서 이번 위기도 조기에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보고서는 진단했다.

국내 요인으로는 △튼튼한 제조업 기반 △수출시장의 다변화 △4대 강 유역 개발과 관광산업 대개발 등의 한국형 녹색뉴딜 △연구개발(R&D) 혁신 역량의 결집 △한민족의 해외 역량 등이 꼽혔다.

이 보고서는 “이번 금융위기로 세계 금융산업이 큰 타격을 보면서 제조업이 다시 국가경쟁력의 주요 잣대로 재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한국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등의 튼튼한 제조업 기반을 잘 활용하면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조업에 서비스나 정보기술(IT) 등을 융합해 새로운 산업 부문을 창조하고 신(新)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면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제조업은 여전히 대규모의 고급 일자리를 제공하는 부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세계 180여 개국의 한상(韓商)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면 궁극적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을 수도 있다고 이 보고서는 내다봤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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