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제품 출하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고, 소비자들도 내구재 제품에 대한 지출을 줄이는 등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생산 중지’ 공시 지난달 17건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생산시설을 멈출 경우 의무적으로 밝히는 ‘생산중지’ 공시가 지난해 12월 한 달간 17건으로 11월(7건)보다 크게 늘었다.
또 중소기업중앙회가 회원사 14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월 평균 설비 가동률은 67.1%로 10월(68.9%)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신용카드 부실 문제로 경기가 악화된 2003년 9월(66.6%)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장 가동률 하락과 수출 부진이 겹치면서 수출용 제품 출하도 급감하고 있다.
수출 출하 18년만에 최대 감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광공업 수출 출하지수(2005년=100)는 119.2로 2007년 11월(135.9)보다 크게 낮아졌다. 수출 출하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0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소비재 판매는 △승용차와 컴퓨터, 통신기기 등 내구재(―16.3%) △의복 직물 등 준내구재(―3.8%) △차량용연료 가공식품 등 비내구재(―1.6%) 등 모든 분야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