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한국경제

  • 입력 2009년 1월 2일 02시 59분


공업용 다이아몬드 분야 세계 3대 회사 중 하나인 일진다이아몬드는 최근 충북 음성공장의 조업을 한 달간 중단하기로 했다. 화장지 제조회사인 모나리자도 지난해 12월 26일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각각 ‘적정 재고 유지’와 ‘재고 과다’였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이처럼 ‘조업을 멈추는 공장’이 속출하고 있다. 수출과 내수의 동반 침체 탓에 생산을 해도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수출용 제품 출하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고, 소비자들도 내구재 제품에 대한 지출을 줄이는 등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생산 중지’ 공시 지난달 17건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생산시설을 멈출 경우 의무적으로 밝히는 ‘생산중지’ 공시가 지난해 12월 한 달간 17건으로 11월(7건)보다 크게 늘었다.

또 중소기업중앙회가 회원사 14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월 평균 설비 가동률은 67.1%로 10월(68.9%)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신용카드 부실 문제로 경기가 악화된 2003년 9월(66.6%)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장 가동률 하락과 수출 부진이 겹치면서 수출용 제품 출하도 급감하고 있다.

수출 출하 18년만에 최대 감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광공업 수출 출하지수(2005년=100)는 119.2로 2007년 11월(135.9)보다 크게 낮아졌다. 수출 출하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0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소비재 판매는 △승용차와 컴퓨터, 통신기기 등 내구재(―16.3%) △의복 직물 등 준내구재(―3.8%) △차량용연료 가공식품 등 비내구재(―1.6%) 등 모든 분야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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