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 주유소-가격 표시하면 어떨까요”

  • 입력 2008년 12월 24일 02시 59분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야후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아시아 핵 위크’에 참석한 직원들이 동료들의 아이디어 및 기술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제공 야후코리아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야후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아시아 핵 위크’에 참석한 직원들이 동료들의 아이디어 및 기술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제공 야후코리아
동료들 환호 속 발표… 의견 모아 특허 출원하기도

업무 제쳐두고 아이디어 개발 ‘야후 핵 위크’ 가보니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야후코리아 본사의 한 회의실. 60여 명의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야후 아시아 핵 위크’ 참가자들의 발표가 한창이었다.

핵 위크(hack week)는 직원들이 24시간 동안 일상 업무에서 벗어난 채 아이디어 개발에 매진하는 ‘야후 핵 데이’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직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기간이 하루에서 4일로 늘었다.

“야후 지도에 인근 주유소 위치와 가격 정보를 표시해주면 좋지 않을까요?”

“사용자가 지정한 키워드 관련 뉴스가 자동으로 검색 및 스크랩되는 기술입니다.”

“지역 명칭을 검색하면 호텔과 공항, 환율, 날씨 정보를 한 번에 보여주는 여행자를 위한 서비스입니다.”

이날 20여 명의 발표자는 야심차게 준비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데모 웹페이지와 그림, 도표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소개했다. 지켜보던 동료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응원하고 점수를 매겼다.

이번 아시아 핵 위크에서는 야후코리아를 비롯한 홍콩 호주 대만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직원들이 야후의 지도와 사진 등 오픈소스 플랫폼과 정보를 활용해 만든 아이디어를 뽐냈다. 한국은 31개 아이디어를 냈고 전체적으로는 총 137개의 아이디어가 등록됐다.

이 가운데 직원 투표를 통해 40개가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김제임스우 야후코리아 대표를 비롯한 아태 지역 임직원 14명이 ‘기술’ ‘혁신성’ ‘재미’ ‘오픈 응용프로그램환경(API) 활용도’ 등을 기준으로 심사했다. 최고 작품으로 선정된 5개 팀은 상금 500달러와 함께 미국 야후 본사를 방문해 아이디어를 소개할 기회를 얻었다.

야후는 그동안 핵 데이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을 검토해 실제 서비스로 바로 적용하거나 특허를 출원해 왔다. ‘사용자 제안 사이트(suggestions.yahoo.com)’와 사내(社內) 아이디어 전용 사이트 등이 핵 데이의 대표적인 성과물이다.

이날 한국 1등을 차지한 이지행 검색부분 엔지니어 과장은 “일상 업무 중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활용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핵 위크를 통해 이를 실제 서비스로 적용해 볼 수 있어 여러모로 유용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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