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기업 임원 절반가량 물갈이”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3시 07분


지경부 “도덕적 해이 - 비리 문책” 지침 전달

수출보험公 5명-가스公 7명-난방公 3명 사표

공기업 기관장과 감사, 정부 부처 1급 ‘물갈이’에 이어 공공기관 임원들에 대한 교체 인사(人事)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2일 지식경제부와 산하 주요 공기업에 따르면 한국수출보험공사는 최근 임원 5명에게서 사표를 제출받았다.

한국가스공사도 등기임원과 비등기임원 7명의 사표를 받았으며, 한국지역난방공사도 본부장 3명의 사표를 받았다.

이에 앞서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과 산하 발전(發電) 자회사의 상임이사 14명 가운데 공석인 5명을 제외한 9명이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 중 2명을 제외한 7명의 사표가 수리됐다.

공기업 임원 사표가 잇따르는 것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대다수 기관장과 감사가 바뀌었지만 이사회 내에서 주요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진 임원 가운데 상당수가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돼 현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개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지경부는 산하 공공기관이 보인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와 비리에 대한 책임을 묻고 이를 방지하겠다는 의미에서 각 공기업 임원의 절반 정도를 바꾸라는 내용의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경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공공기관장에게 경영혁신의 하나로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교체 인사를 실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각 공기업의 상황이 다른 만큼 인사 폭도 기관장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지경부 산하 공기업 외에 농협중앙회 임원 5명과 집행간부 19명이 이달 초 ‘농협 비리’ 문제로 사표를 냈으며, 한국철도공사도 1급 임직원의 명예퇴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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