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금리 4%대 근접

  • 입력 2008년 12월 22일 02시 58분


한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

제2금융권은 큰 변화 없어

한국은행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내리자 연 7%대에 육박하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가 4%대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은 일반 가계와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출자들이 낮아진 금리를 체감하는 데까지 3개월의 시차가 있고, 제2금융권과 중소기업의 금리는 여전히 높아 시중 금리의 ‘해빙’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22일부터 적용되는 국민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0∼6.5%로 연 4%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금리는 지난주보다 0.51%포인트, 10월 말보다는 1.92%포인트 떨어졌다.

22일 기준 변동형 금리는 연 5.06∼6.36%인 신한은행을 비롯해 우리(5.16∼6.46%) 하나(5.29∼7.09%) 외환은행(5.55∼7.33%) 등의 최저금리가 모두 5% 초중반으로 내려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이달 1%포인트를 포함해 10월 이후 2.25%포인트 인하하면서 시중 금리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변동형 주택담보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10월 24일 6.18%까지 치솟았지만 이달 19일에 4.19%로 하락했다.

은행권의 고시 금리가 떨어졌지만 서민들은 아직 금리 인하 효과를 충분히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개월 주기로 바뀌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때 뒤늦게 반영되고, 내릴 때도 3개월의 시차를 두고 적용된다.

문제는 제2금융권과 중소기업이다. 은행권은 기준금리가 떨어지자 수신 금리를 연 5%대로 발 빠르게 내렸다. 하지만 상호저축은행의 수신금리는 여전히 8%를 넘고 있다. 은행권이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금리 후순위채를 발행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어서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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