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특집]침체기에도 발길 몰리는 이곳은?알짜 물량지역!

  • 입력 2008년 11월 27일 02시 59분


대출 제한 완화 등으로 실수요자 중심 호재지역에 관심

분양권 전매 가능한 아파트 최고 6.22 대 1 경쟁률 보여

17일 오후 대림산업이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서 개관한 ‘신계 e-편한세상’ 모델하우스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업체 측의 설명에 따르면 14일 개관 이후 3일간 1만여 명의 사람들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는 것.

한 관람객은 “개발 호재가 많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데다 분양권 전매도 할 수 있어 매력적이지만 아파트 가격이 더 떨어질지 몰라 아직 청약을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주목받았던 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6.22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선전했다. 하지만 중대형 주택형은 미달돼 2순위로 넘어간 것.

얼음이 두껍게 깔린 부동산 시장에 봄기운이 미약하나마 불고 있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각종 부동산 규제와 대출 제한 등을 완화하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알짜 분양물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가 언제쯤 멈출지 확신하지 못해 여전히 주택 매입 시기를 저울질 하는 모습이다.

○건설사, ‘알짜’위주로만 분양

2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9∼11월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2만8900채로 분양물량이 많았던 2003년(8만6802채)에 비하면 66%나 줄었다. 이는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향후 경기 전망도 불투명해지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최근의 신규 분양 물량은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인기 상품인 경우가 적지 않다. 건설사들이 분양 실패를 줄이기 위해 소위 ‘대표급’ 상품 위주로 시장에 내놓고 있는 것.

올 연말과 내년 초에 나올 신규 물량 중 주목할 만한 곳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에 들어서는 ‘용산트라팰리스’ 주상복합 아파트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건설부문)이 공동으로 짓는다. 모두 493채 중 161∼300m² 135채가 12월에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용산국제업무단지가 조성되면 직접적인 혜택을 볼 수 있는 지역이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옛 화이자 공장 땅에 ‘광장동 e-편한세상’ 아파트를 내년 2월경 분양할 예정이다. 151∼215m²의 중대형 위주로 모두 289채가 지어진다. 서울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이 가깝고, 서울 강남북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2기 신도시 중 입지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광교, 판교신도시에서도 물량이 나온다.

용인지방공사는 광교신도시 A-28블록에 113m² 단일형으로 700채를 12월경 분양한다. 광교산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신분당선 연장선(2014년)이 개통되면 서울로의 접근도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도 12월 말 판교신도시 A20-2블록에 122∼337m² 중대형으로 948채를 공급한다. 신분당선 판교역이 가깝고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등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이 경기 수원시 권선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도 12월 분양 예정이다. 82∼228m², 1754채의 대단지로 411채가 일반에 공급된다.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지하철 1호선 세류역이 있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분당선 연장 구간인 수원시청역이 2011년 개통될 예정이다. 세류초·곡선중교, 권선종합시장·농수산물시장이 가깝고, 인근에 인계주공, 매탄주공 등 대단지의 재건축도 진행 중이다.

동문건설은 경기 파주시 문산읍 선유리에서 1210채 규모의 대단지 ‘동문굿모닝힐’ 분양을 준비 중이다. 111∼133m²형의 중형 평형 위주로 구성할 예정. 서울 용산∼파주 문산 경의선 복선전철이 2012년 완공될 예정이고, 향후 제2자유로와 서울∼문산 고속도로 개통 계획도 잡혀 있다. 인근에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공장과 지원단지가 있고, 운정이나 교하택지지구도 생활권 내에 있다.

○분양권 매입도 고려할 수 있어

알짜 위주의 신규 물량이 나오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부동산 시장의 가격 하락을 우려하며 망설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향후 실수요자의 청약전략에 대해서 다소 상반된 의견을 내놓는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실수요자라면 개발 계획이 확실히 잡혀 있는 곳의 아파트에는 청약을 할 만하다”며 “현재가 바닥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지만 입주가 시작되는 2, 3년 뒤에는 경기 사이클상 다시 한 번 아파트 가격이 오를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주식시장 회복 등 국내 경기의 회복 신호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면서 주택 매입 시기를 미루는 게 낫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U&R컨설팅의 이재익 과장은 “내년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부동산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차라리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가 경기 회복세가 감지되면 분양권을 사들이는 전략을 취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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