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증권 “내년 성장률 -3%” 충격 전망

  • 입력 2008년 11월 21일 12시 04분


불과 3주 만에 '2.9%→1.1%→-3%'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이 점점 더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스위스계인 UBS증권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로, 지난 1998년(-6.9%)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란 충격적인 전망치를 내놓았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1%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일 2.9%에서 1.1%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3주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대폭 하락 조정한 것이다.

던컨 울드리지 UBS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정책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용부문의 거품이 터지고 있다"면서 "수출 둔화와 실업률 증가, 가계 부채 증가 등이 경제에 위험을 더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압박을 가하고 있는 수출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망은 비단 UBS 뿐만이 아니다.

지난 19일 스탠다드차터드(SC)은행은 내년 한국 경제가 1.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초에 제시했던 5%성장에서 무려 3.6%를 감한 충격적인 수치일 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연구소들의 예측치인 3~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SC는 미국 등 세계 경제 동반 침체가 직접적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점을 들어 한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

해외 금융기관들의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자 국내 전문가들도 이전에 제시했던 경제성장 전망치를 점차 비관적으로 수정하기 시작했다.

19일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3%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내년 1분기(1∼3월) 0.9%, 2분기 1.7%로 상반기에 극심한 침체를 겪은 뒤 3분기 2.3%, 4분기 3.9%로 하반기에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불과 10일 전만 해도 한국 경제 전망은 '747 정책 포기'를 종용할 정도이긴 했지만 이처럼 비관적이지는 않았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3일 내년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보다 조금 낮아진 3.3%라고 전망했고, 삼성경제연구소(3.6%), LG경제연구원(3.6%), 한국경제연구원(3.8%) 등 대개 3%대의 성장을 점쳤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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