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 허용 은평뉴타운 프리미엄 1억원선으로 ‘껑충’

  • 입력 2008년 11월 10일 03시 03분


매도자 “가격상승 기대” vs 매수자“물량늘어 하락”

호가 5000만원 격차 ‘동상이몽’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진 7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일대는 하루 종일 매도자와 매수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정부가 민간택지 비상한제 물량에 대해 분양권 전매를 허용하자 해당 지역인 이곳에서도 매도자와 매수자들의 기대감은 한층 커졌다. 하지만 기대의 내용은 달랐다.》

합법적인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진 매도자들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로 호가를 높이고 있는 반면 매수자들은 일반 분양분 물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날 이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조합원 매물을 기준으로 그동안 분양가 대비 5000만∼8000만 원 선이던 프리미엄이 1억 원 선으로 뛰었다. 며칠 사이 호가를 2000만∼3000만 원씩 높이는 매도자도 많았다.

한 매수자는 지난주에 4억2000만 원에 급매물로 나온 112m²(34평형) 아파트를 계약금을 걸고 급히 매수하기도 했다. 매도자가 호가를 올리기 전에 선점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다른 매수자는 “일반 분양분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며칠 뒤에 다시 오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 매수자들 유망지역 저울질

정부의 11·3 대책으로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 강남 송파 서초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이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면서 수요자들은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진 유망 지역의 매수 여부를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분양 시장은 다소 혼란스럽다. 서울 은평뉴타운, 인천 송도 국제도시 등 인기 지역은 정부의 발표 이후 매도자와 매수자 간 호가 차이가 더 벌어져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경기 용인시 등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큰 지역은 분양가 이하의 매물이 나오는 등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은평뉴타운 태영공인중개사 김성래 사장은 “기존 보유자들은 전매제한을 감수하고도 일정 정도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가격을 낮추지 않고, 매수자들은 이번 조치로 물량이 늘면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 5000만 원 이상의 호가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 웰카운티, 자이 하버뷰, 포스코 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