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하이브리드카 2010년 美 진출”

  • 입력 2008년 10월 29일 03시 02분


현대·기아자동차 연구원들이 28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하이브리드 연구동에서 하이브리드카의 성능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기아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 연구원들이 28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하이브리드 연구동에서 하이브리드카의 성능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기아자동차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친환경차 개발 현장 가보니

‘아반떼 LPI’ 내년 국내 시판 앞두고 성능시험 한창

이현순사장 “연구조직 확대… 임원수도 3, 4배로”

‘웅웅’ 하는 모터 회전소리가 가득한 연구동의 ‘분해(分解)실’에 들어서니 일본 혼다자동차의 ‘시빅 하이브리드’와 도요타 자동차의 ‘프리우스’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하이브리드카 10여 대가 ‘해부’된 상태로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연구원들은 경쟁 모델을 분석해 장단점을 파악한 뒤 차량 개발에 참고한다.

분해실 중앙에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해외 모델들과 비교 테스트를 하며 성능을 가다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 모델은 일반에 판매되는 ‘국산 하이브리드카 1호’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쓰면서 모터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목표 연료소비효율은 가솔린 차량처럼 환산하면 L당 21.3km를 달리는 정도. 기존 아반떼 가솔린차의 L당 13.8km보다 대폭 향상된 수준이다. 기아차의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도 곧이어 등장할 예정이다.

2010년에는 저속(低速)에서 내연기관 도움 없이 모터만으로 달리는 ‘풀 하이브리드카’가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

양웅철 현대·기아차 부사장은 “북미에 진출할 풀 하이브리드카는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 가솔린 중대형 모델로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 집에서 충전해 운행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양산도 목표로 하고 있다.

차량이 정지할 때 엔진이 자동으로 꺼져 연비를 높이는 ‘스톱앤드고’ 시스템이 들어간 모델도 개발을 완료해 올해 말 유럽에 수출할 예정이다.

이현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 사장은 이날 “미래차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본부에 전기·전자와 환경 조직을 확대하고 임원 수도 기존의 3, 4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전기동력 부품을 개발하는 조직도 새로 만든다. 2012년 조기 실용화를 앞둔 수소연료전지차는 설계 기능을 세분화해 핵심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일 계획이다.

세계 하이브리드카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약 52만 대로 전년 대비 35%가 증가했으며 앞으로 매년 20∼30%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보고 있다.

세계 자동차회사 가운데 하이브리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일본의 도요타로 2010년대 초반까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2배로 늘려 세계에 연간 100만 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메르세데스벤츠와 GM 등 대부분의 브랜드들도 올해 말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을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어서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화성=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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