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더 캄캄…성장률 국내 3%대, 해외선 2%대 예측

  • 입력 2008년 10월 25일 03시 01분


무디스닷컴 “한국 4분기 상황 나쁠 것”

올 3분기(7∼9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9%로 집계돼 한국은행의 올해 연간 전망치인 4.6%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를 5.3%, 하반기를 3.9%로 예상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4.6%로 봤는데 3분기가 당초 전망보다 낮아져 연간 성장률이 그보다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문제는 얼마나 떨어질 것인가이다. 최 국장은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성장률이 목표보다 크게 낮아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당초 4.7%에서 4.4%로, 현대경제연구원은 4.9%에서 4.3%로, LG경제연구원은 4.6%에서 4.4%로 최근 수정했다.

해외에서는 3%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UBS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당초 4.1%에서 3.6%로, 씨티그룹은 4.6%에서 3.9%로 각각 내려잡았다.

내년 전망은 더 어둡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 4%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고 이성태 한은 총재는 23일 국정감사에서 3%대 성장을 예측했다.

국내 연구소들도 대체로 3%대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3.6%, 한국경제연구원은 3.8%, 현대경제연구원은 3.9%로 예측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5%로 전망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내놓는 전망치는 일부 2%대로 주저앉고 있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의 자회사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은 24일 “한국 경제의 성장률은 올 4분기(10∼12월)에 더 내려가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며 “신속한 통화정책 완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에 앞서 17일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2%로 전망한 바 있다. 투자은행인 맥쿼리는 2.5%, UBS는 2.9%로 내다봤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김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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