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마케팅 강화하고 젊은층 공략을

  • 입력 2008년 10월 20일 02시 56분


“소비자 심리 - 구매패턴 변화 빨리 대응해야”

“꽁꽁 묶은 지갑 풀어라” 제일기획 ‘불황극복 5계명’ 발표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라(본능지계·本能之計), 보상심리를 채워 줘라(보상지계· 補償之計), 젊은 층을 공략하라(청년지계·靑年之計), 가족마케팅을 적극 활용하

라(가족지계·家族之計), 브랜드를 강화하라(상표지계·商標之計).’ 국내 최대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은 최근 수도권에 거주하는 20∼49세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불황(不況)을 극복하는 5가지 전략을 1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96%는 현재 상황을 불황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소비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5%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불황기 소비자 심리는 개인소득 감소, 직업 안정성 저하 우려, 집단동요 심리 등으로 인한 불안감”이라며 “소비자는 이 같은 불안감에 대처하기 위해 5가지 소비 유형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밝힌 5가지 소비 유형은 △본능충실형 △자기위안형 △유행집착형 △가족중시형 △상표애호형 등이다.

이번 조사에서 ‘경기 침체기에는 단순하고 감각적인 것에 끌린다’고 답한 응답자는 74%였다. 또 ‘오락,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더 많이 본다’는 응답도 62%(복수응답)나 됐다.

‘자기위안형’ 소비도 불황기의 소비 패턴 중 하나로 ‘불황에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소비를 많이 하게 된다’는 문항에 79%의 응답자가 ‘예’라고 답했다. 마음 놓고 돈을 쓰지 못하는 데 대한 보상심리로 고가(高價)의 아이스크림, 초콜릿, 주류, 담배, 중저가 옷, 화장품, 액세서리, 근교 여행 등의 소비를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이가 젊을수록 불황기에도 자신만의 유행은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올해 3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햅틱폰을 예로 들었다. 햅틱폰은 젊은 층이 선호하며 70만 원대의 고가임에도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50만 대에 이른다.

또 응답자 75%는 ‘불황에도 가족을 위한 소비는 포기할 수 없다’고 했으며, 80%는 ‘육아, 자녀교육비는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56%는 ‘가격이 조금 비싸도 신뢰가 가는 브랜드를 선택한다’고 응답했다.

제일기획은 “이번 불황은 과거와 달리 더 빨리 더 넓게 퍼지는 일종의 심리적인 전염병 양상을 띠고 있다”며 “소비자의 심리와 구매 패턴 변화를 빨리 읽고 정확하게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면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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