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업체-KT ‘집전화 잡기’…부가서비스-요금할인 경쟁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이달 하순으로 다가온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인터넷전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신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번호이동제가 시행되면 그동안 써 온 유선전화 번호를 인터넷전화에 그대로 쓸 수 있다. 따라서 조만간 △일반 유선전화 △070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인터넷전화 등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집전화의 폭이 넓어진다.

11개 인터넷전화업체들은 KT가 90% 이상 독점해 온 ‘집전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전화요금을 파격적으로 줄일 수 있고 문자메시지 송수신 등 쏠쏠한 부가기능이 많다. 관련업계는 번호이동제만 시행되면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서 KT는 기존 집전화에 대한 할인요금제를 대폭 강화하는 등 ‘시장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전화 분야 1위 업체인 LG데이콤 myLG070은 무선 와이파이(Wi-Fi) 방식의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을 쓰면 인터넷 무선공유기 역할을 해 2대까지 노트북컴퓨터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또 전용전화기 구매부담을 줄이기 위해 쓰던 전화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 모뎀’ 장비도 준비했다.

삼성네트웍스 Wyz070은 최근 배터리 기능을 강화한 인터넷전화 전용 무선전화기를 새롭게 개발했다. 또 이 회사가 강점인 200여 가지에 이르는 인터넷전화 부가기능을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KT는 기존 집전화에 대한 할인요금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한편으로 기존 가입자의 인터넷 전화 전환을 유도하는 양동작전을 펴고 있다. 이 회사는 △인터넷전화보다 싼 통화당 무제한 요금제 △전국단일요금제 등 요금 할인제에 대한 홍보를 최근 강화했다. 통화당 무제한 요금제는 기본요금에 월정액 3000원을 더 내면 시내외 전화를 인터넷전화와 비슷한 가격인 통화당 39원에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한편 LG데이콤은 번호이동 인터넷전화의 경우 가입자 간 무료통화 혜택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LG데이콤 관계자는 “번호이동 인터넷전화는 070 인터넷전화와 달리 KT망(罔)을 거치기 때문에 통화 시 분당 3.19원의 접속료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다른 회사들 역시 일단 가입자 간 무료통화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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