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0월 11일 02시 5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부시 “더 공세적으로 대응해 해결 하겠다”
G7재무장관-중앙銀 총재 오늘 美서 회동
IMF 금융지원 시스템 환란이후 첫 가동
세계 각국 주식시장에서 투매가 일어나고 자금시장에 돈이 돌지 않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각국 정책당국은 각자 시장 상황에 맞는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고 국가 간 공조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10∼1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 간 논의가 숨 가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글로벌시장 신뢰회복 급선무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때 마지막으로 사용됐던 IMF의 긴급금융지원 시스템을 새로 가동해 최근 금융위기를 겪는 국가를 지원할 준비를 갖췄다고 9일(현지 시간) 밝혔다.
1995년에 도입된 IMF의 긴급금융지원 시스템은 유동성을 필요로 하는 국가에 대한 대출 승인을 신속히 처리하는 것으로 1997년 아시아의 외환위기 때 발동된 것이 마지막이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전 세계 금융정책 책임자들의 주 임무는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시장 안정을 위해 국가 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G7, 획기적인 조치 이끌어낼까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10일 워싱턴에서 만나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한다.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워싱턴에 모이는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완화할 수 있는 획기적이고 실행 가능한 조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1일 G7 재무장관들과 IMF, 세계은행 총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글로벌 금융위기 대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10일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불안감을 낳고 있어 사안을 제대로 보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내놓은 구제금융 조치들을 시장이 신뢰하고 따라줄 것을 호소했다.
부시 대통령은 “정부는 위기에 대응할 여러 가지 수단을 갖고 있다”며 “종합적인 전략 아래 매우 공세적으로 대응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美, 이달 말 은행 출자에 나설 듯
대규모 구제금융과 금리 인하로도 금융시장을 진정시키지 못한 미국 정부가 이번에는 은행의 부채와 모든 예금을 한시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은행 부채에 대한 지급보증을 검토하는 것은 은행들이 자금시장에서 채권 발행이나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말까지 미국 은행들이 갚아야 할 부채만도 최소 990억 달러에 이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미국은 또 구제금융법안 통과로 예금보호 한도를 10만 달러에서 25만 달러로 확대했지만 지방의 중소은행들은 아직도 불안해하는 예금주들이 예금을 인출하는 문제를 안고 있어 한시적으로 무제한 예금을 보호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최근 의회가 통과시킨 구제금융법안에 의해 부여받은 권한을 이용해 은행에 자본을 투입하고 그 대가로 보통주 또는 우선주를 확보할 예정이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