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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8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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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떨어지니까 분양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미분양이 많아 가뜩이나 힘든데 해약 신청까지 늘어 힘듭니다.”(건설사 관계자)
최근 주택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 중 해약을 요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기존 아파트 가격 급락으로 입주 후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진 데다 변동금리 조건으로 받은 대출의 이자가 눈 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생긴 변화다.
경기 용인시 일대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아파트 시세가 지난해 집값이 가장 비쌌을 때보다 20% 이상 하락하자 분양 계약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높아진 것.
이 지역에서 지난해 A사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아파트 시설물 중 일부가 당초 계약과 다르게 시공되고 있다는 이유로 계약금을 돌려달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A사는 “해약하면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는 게 상식”이라며 “집값이 떨어져 속상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계약 자체를 백지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작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서 3.3m²당 1700만∼1800만 원의 분양가로 아파트를 공급한 B사에도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주변 일부 아파트 시세가 3.3m²당 1200만 원대까지 떨어지면서 계약자들이 시세차익을 얻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몇몇 계약자는 분양가를 깎아달라고 집단 민원을 내기도 한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