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한국 석유제품 수출 세계경기 침체로 한풀 꺾일 듯

  • 입력 2008년 10월 4일 03시 00분


■석유공사 보고서

한국의 최대 수출품으로 떠오른 석유제품의 수출 증가율이 세계경제 침체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석유공사는 3일 ‘석유제품 수출 호조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하고 수출 위축이 내수시장의 생산 과잉으로 연결되지 않을지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세계 석유수요 증가율은 0.61%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세계 석유수요 증가율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 석유제품 수출 증가율은 4.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대로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5.0%에서 내년 3.9%로 떨어지면 내년도 세계 석유수요 증가율은 2007년에 비해 0.67%포인트 내려가고 한국의 석유제품 수출 증가율도 3.02%포인트 떨어지게 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여기에 자동차, 해운, 항공, 석유화학 등 세계 산업경기의 침체에 따른 2차적인 영향도 한국의 석유제품 수출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석유제품 수출은 몇몇 국가에 편중돼 있어 불안요인이 생기면 곧 감소할 수 있는 취약한 구조”라며 “석유제품 수출시장을 아시아 국가 등으로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석유제품 수출은 2006년 200억 달러를 넘어선 뒤 올해는 사상 최고치인 40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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