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아파트 하락폭 더 커졌다

  • 입력 2008년 9월 29일 02시 59분


최근 3개월새 평균 1.97%↓… “규제 완화 추가 대책 기대감 탓”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3개월(7∼9월)간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하락폭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세븐 지역은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와 양천구 목동, 경기 분당신도시, 평촌신도시와 용인시 일부 지역 등을 말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대출규제와 재건축 핵심규제 완화 등의 추가적인 대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으로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최근 3개월 사이에 평균 1.97% 떨어졌다. 이는 상반기(1∼6월)에 평균 1.29% 하락한 데 비해 하락폭이 0.68%포인트 더 커진 것.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와 서초구, 분당신도시 등 버블세븐 지역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았던 주거지의 하락폭이 컸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구는 상반기에 0.06% 하락했으나 최근 석 달 사이에는 1.81%나 하락했다. 이 기간에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 301m²는 5억 원이 떨어져 현재 45억 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상반기에 0.11% 하락한 서초구는 최근 3개월간 1.30% 하락했다.

서초구 잠원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말 반포동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자이 아파트 입주를 시작으로 래미안반포 등의 대규모 단지가 입주를 앞두면서 1가구 2주택 매물까지 쏟아져 주변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신도시 역시 상반기에 1.92% 하락했으나 3개월간 2.66% 급락했다.

내년 초 2기 신도시인 판교 입주를 앞두고 인근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 수내 정자동 일대 아파트가 1억∼2억 원씩 하락한 것. 현재 이매동 이매삼환 142m²는 7억1500만 원으로 7월 초에 비해 2억1500만 원가량 떨어졌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 나올수록 시장에서는 좀 더 두고 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국내외 경기 불안, 금리 상승 등에 따라 추가로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얼어붙은 매수세가 쉽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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