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車업계, 러-인도로 진로 수정

  • 입력 2008년 9월 27일 03시 00분


美-유럽 수요 한계에 신흥시장 공략 집중

미국발 금융위기와 경제침체에 따라 세계 자동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신흥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일본의 혼다자동차는 내년 중 인도에 자동차 연구개발 거점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전통적인 대형 시장인 미국과 유럽 수요가 줄자 인도 거점 신설로 인도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고(高)유가로 고전했던 미국과 유럽 시장에 금융위기 악재가 겹치자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 투자에 신중했던 회사들도 적극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일본 스즈키와 닛산자동차는 인도를 개발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자동차도 최근 글로벌 판매 목표를 1000만 대에서 970만 대로 하향 조정했지만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친환경차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GM은 자국 생산은 축소하면서도 인도에서 2015년까지 연 300만 대 생산 체제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신흥시장에서의 활약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러시아, 동유럽, 인도 등은 미국과 유럽 등 성장 정체 시장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철저한 현지화와 생산법인 간 유기적 운영으로 안정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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