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도시형 실버타운을 건설하고 싶습니다."

  • 입력 2008년 8월 29일 11시 30분


- 한국디지털대학교 2008학년도 후기 입학생 이완구(66 • 사회복지학과)씨

사진 기자, 시의원, 건설회사 사장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60대 사업가가 효율적인 노인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한국디지털대학교(www.kdu.edu • 총장 김중순 • 서울시 종로구 계동)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시중건설(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 회장 이완구(66)씨.

이씨는 고교시절 사진반에서 활동한 뒤 당시 유일하게 사진학과가 있었던 서라벌예술대학(지금의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에 입학했다. 군대에서도 사진병으로 활동한 이씨는 대학 졸업 후 주간경향 사진부 기자로 근무하다 70년대 초 여성중앙 창간멤버로 입사해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기자 재직시절 이씨는 모교인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동문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개인 기부금과 동문 회원들의 성금을 모아 매년 후배 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사업에 보람을 느낀 이씨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장학혜택을 주고 싶어 89년 퇴직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이씨는 92년까지 광고 회사를 운영했고 이후 고향인 성남시에 정착해 여러 지역단체에서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봉사활동을 계속해 왔다. 사람 웃는 얼굴을 보는 것이 취미라고 하는 이씨는 봉사자와 수혜자가 모두 만족하는 ‘행복한 사회복지’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사회복지학과에 지원했고 이번 2학기에 3학년 편입생으로 공부하게 됐다.

이씨는 92년 고향인 성남시에 정착하면서 시청의 후원을 받고 지역 교회의 장소협조를 얻어 독거노인 200여 명에게 하루 3끼의 무료 급식을 2년간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독거노인의 영정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주기도 했다. 노인 봉사로 지역복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씨는 93년부터 97년까지 성남시 시의원을 하면서 복지 행정 개선에 힘썼다.

2001년부터는 이씨가 성남 경기도민회 초대 회장을 맡으면서 장학기금을 모아 매년 대학생 20명, 고교생 10명과 전문대학생 2명에게 3천 2백 여 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또한, 성남시 지역주민의 화합을 위해 매년 시민건강걷기대회와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씨가 단장으로 있는 분당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성남시 중앙공원에서 무료 공연을 하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분당 심포니오케스트라는 단장인 이씨의 기금모금 활동을 통해 성남시 중앙공원과 예술의 전당 공연을 했고, 2002년에는 미국 카네기홀에서 연주회를 했다.

“합격 후 온라인 강의를 듣기 위해 컴퓨터 학원에 등록해서 매일 2시간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학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쌓은 뒤 도시형 실버타운을 건설해서 노인복지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이씨는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 보였다. 본인은 그 이유를 열심히 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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