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에 잇단 도전장

  • 입력 2008년 8월 23일 03시 12분


기아 준중형 출시 하루 만에 GM대우도 새 모델 공개

연간 20만 대 규모의 국내 준중형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GM대우자동차는 기아자동차가 신차(新車) ‘포르테’를 출시한 지 하루 만인 22일 ‘라세티’ 후속 모델인 ‘J300’(프로젝트명·사진)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GM대우차가 신차 발표회 전에 외관을 완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GM대우차가 전날 출시한 포르테를 의식해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라세티 후속 모델은 10월 파리 모터쇼에 처음 선보인 뒤 11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GM대우차가 준중형급에 신차를 출시하는 것은 2002년 11월 라세티 이후 6년 만이다. 기아차는 2003년 11월 ‘세라토’ 이후 5년 만에 새로운 준중형 모델을 내놓았다.

포르테에 이어 라세티 후속 모델까지 가세하면 ‘아반떼’가 독주하던 국내 준중형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까지 아반떼는 5만7245대가 판매돼 2위인 르노삼성자동차의 ‘SM3’(1만2404 대)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준중형 부문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기간에 2만 대가 넘게 팔린 ‘i30’까지 합치면 준중형급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80%에 육박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아차와 GM대우차는 동급 최대의 크기와 편의성 등을 앞세워 아반떼에 도전장을 던졌다.

포르테에는 중형급 이상에 장착되던 음식인식기능 내비게이션과 버튼 시동 스마트키가 기본으로 장착됐고, J300에는 하이드로매틱 6단 자동변속기가 준중형급에서는 처음으로 장착됐다. J300과 포르테의 길이는 각각 4600mm, 4530mm로 아반떼의 4505mm보다 크다.

현대차는 아반떼 2009년식 모델을 곧 출시해 준중형차 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차도 내년 중 SM3의 후속 모델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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