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 점유율 5년간 계속 감소

  • 입력 2008년 8월 19일 03시 01분


한국제품 인기 뚝뚝… 작년 7위서 올해 9위로

미국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KOTRA는 18일 내놓은 ‘2008년 상반기(1∼6월) 미국 수입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제품의 상반기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31%로 지난해 연간 점유율(2.43%)보다 0.12%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미국 수입시장의 국가별 점유율 순위도 지난해 연간 7위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9위로 밀려났다.

KOTRA는 “한국의 올 상반기 대미 수출액은 243억4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 243억5000만 달러보다 약 600만 달러가 감소했는데 이처럼 수출액이 감소한 나라는 상위 10대 대미 수출국 중 한국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5년간 한국 제품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3.14%(2004년)→2.62%(2005년)→2.47%(2006년)→2.43%(2007년)→2.31%(2008년 상반기)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한국의 대미 수출 감소는 승용차 기계류 광물성연료 수출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KOTRA는 “특히 광물성연료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4.1%나 감소했는데 이는 미연방항공청의 안전 점검 강화로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등 (한국의 주 수출품인) 제트유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대미 수출 효자 품목이던 승용차 수출도 부진하다.

승용차 수출은 2004년 10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미국 현지 생산이 늘면서 2005년 87억6000만 달러, 2006년 86억9000만 달러, 지난해 82억3000만 달러로 계속 줄고 있다고 KOTRA 측은 설명했다. 이런 감소세는 올 상반기에도 이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나 줄었다.

주요 수출품목 중 휴대전화만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2.2% 증가해 ‘새로운 효자’로 떠올랐다.

김준규 KOTRA 구미팀 과장은 “조속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한국 제품의 대미 수출 감소세에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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