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실적 약세장선 바닥권

  • 입력 2008년 8월 16일 02시 59분


올 국내 수익률 -28%로 39개사 중 33위

증시 상승기에 주식형 펀드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증시가 약세를 보인 올해 들어서는 운용실적이 업계 최하위권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펀드평가가 국내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초부터 이달 13일까지 국내 39개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설정액 50억 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8.09%로 33위에 머물렀다.

이 기간 평균 수익률 1위는 ―11.89%를 보인 한국밸류자산운용이었고, 2위는 신영투신운용(―17.30%)이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3.20%로 25위에 그쳤다.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 부문에서는 산은자산운용(―11.27%)과 JP모간자산운용(―14.34%)이 31개 비교 대상 운용사 가운데 1, 2위를 차지했다.

한국펀드평가 정태진 연구원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는 공격적으로 운영하다 보니 다른 자산운용사의 펀드보다 시장의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이런 펀드들은 증시가 오를 때는 수익률이 좋은 반면 약세일 때는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국내 주식형 펀드의 3개월 베타계수(지수가 움직일 때 종목이 얼마나 민감하게 변동하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는 올 2월 현재 1.34로 펀드 운용 규모가 1조 원 이상 자산운용사 중에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임명재 홍보실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는 대부분 업종을 고르게 편입하는 경우가 많아 증시 약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며 “증시가 대세 상승하면 수익률이 다시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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