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유통시장에 네이버가 왔다…디지털음악시장 지각변동

  • 입력 2008년 8월 15일 02시 56분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온라인 음원 유통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그동안 이동통신사 및 중소 인터넷 사업자들이 주도해 온 온라인 음원 시장에 포털들의 잇단 진입이 예상돼 국내 디지털 음악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14일 네이버의 운영회사인 NHN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안에 각종 음악들을 MP3 파일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는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Free’ 방식의 음원 유통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DRM이란 불법 음원 유통을 막기 위해 디지털 음악 파일에 적용하는 저작권 관리 기술로, DRM이 적용된 음악 파일은 MP3플레이어 등에서는 재생할 수 없어 시장성이 낮았다.

그러나 올해 3월 음악 저작권 징수규정이 개정되면서 DRM을 떼어낸 ‘DRM Free’ 음원이 합법적으로 유통될 수 있게 됐고, 전체 음원 중 80%가량(일부 해외 음반사 음원 등 제외)을 DRM Free 방식으로 유통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멜론), KTF(도시락), 엠넷미디어, 소리바다 등 기존 음원 유통 사업자들은 지난달부터 잇달아 다양한 DRM Free 상품들을 선보여 서비스 한 달 만에 수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환경 변화에 네이버도 기존의 ‘스트리밍(인터넷상에서만 음악 듣기가 가능)’ 방식에서 ‘파일 다운로드’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대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올해 3월부터 ‘오늘의 뮤직’ 서비스를 메인 화면 전면에 배치해 음악사업을 강화해 왔으며, ‘뮤지션의 선택’과 같은 코너를 신설해 방대한 양의 음악 관련 콘텐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네이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싸이월드 등 다른 포털의 음악 서비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털이 디지털 음원 시장마저 독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앞으로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음원 업계의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국내 디지털 음악시장의 규모는 약 3700억 원으로 오프라인 음악시장(약 900억 원)의 4배 이상이며,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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