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유기농 한우

  • 입력 2008년 8월 13일 03시 07분


非GMO-무농약 사료에 유기농 키위까지 먹여 키워

백화점 - 마트 고급육 경쟁… 100g에 1만7000원도

신세계백화점은 12일 ‘유기농 5스타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주문 제작되는 이 선물세트에는 ‘1++’급 유기농 한우의 꽃살, 살치살 등 고급 부위 2.8kg과 프리미엄급 와인이 들어간다. 가격은 120만 원.

이 백화점은 1∼1+ 등급의 ‘유기농 목장 한우’ 선물세트도 각각 70만 원(4kg)과 50만 원(3.4kg)에 판다.

신세계백화점의 ‘유기농 5스타 한우’ 평균 판매가격은 100g에 1만7000원. 이 백화점의 기존 최고급 한우보다 40%가량 더 비싸다.

올해 들어 식품 안전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추석을 앞둔 유통업계가 ‘안전 먹을거리’로 승부를 걸고 있다. 백화점의 유기농, 무항생제 한우가 대표적이다.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구자우 상무는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식품 안전성에 대해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전자변형식품(GMO)이 포함되지 않은 유기농 곡물 사료와 볏짚, 무농약 건초만 먹여 키웠기 때문에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도 전남 장흥군과 제휴해 ‘적토우(赤土牛)’ 유기농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유기농 볏짚, 옥수수, 무농약 보리, 호밀 등 유기농 사료와 유기농 키위를 먹고 자란 한우로 만들었다. 가격은 4.8kg 세트가 70만 원이다.

이 백화점은 무항생제 한우로 만든 ‘청풍명월 한우’ 세트도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유기농 인증 한우’를 판매한다. 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리당 4m² 정도의 넉넉한 공간에서 사육했다는 설명이다.

‘최고급’인 백화점과 달리 대형마트들은 주로 유기농 농산물 계약재배를 통해 먹을거리의 안전성과 싼값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6월 말 경북 울진군과 친환경 농산물 재배단지를 조성하기로 계약했다. 이 재배단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이마트가 2012년까지 460억 원어치를 구입한다는 내용이다.

GS리테일도 강원 양구군과 손잡고 민간인출입통제선 지역에 2000m² 규모의 ‘GS리테일 지정 농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 대형마트는 계약재배로 친환경 농산물 가격을 3∼5년 내에 일반 농산물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유통 과정에서 안전성 강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서울역점, 부평점 등 주요 매장에 미역, 다시마 등 13개 수산물의 유통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생산이력정보 단말기를 도입했다. 홈플러스는 농산물이 깨끗하게 보관되고 판매되는지를 100여 개 항목으로 나눠 하루 3차례 점검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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