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CD TV, 中시장서 1위

  • 입력 2008년 7월 9일 03시 23분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현지 업체들을 밀어내고 주도권을 잡고 있다.

8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중국 LCD TV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 샤프가 각각 점유율 12.7%, 11.1%, 8.8%로 1∼3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지난해 연간 누적실적에서는 중국 업체들에 밀려 각각 2위(삼성전자), 6위(소니), 10위(샤프)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판매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위권에 들지 못했던 LG전자도 올해 1∼5월 점유율 6.3%로 9위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1위인 하이센스와 3위인 스카이워스는 올해 들어 각각 3위, 5위로 밀려나는 등 중국 업체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TV 업계에서는 현지 업체들의 독무대나 다름없던 중국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이 선전을 벌이는 것에 대해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향상되면서 가격이 비싸더라도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8월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겨냥해 삼성전자가 TV 광고에 집중하고, 소니는 상하이(上海) 번화가에 직판점을 여는 등 마케팅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중국 TV 시장은 세계시장의 19.7%인 4100만 대 규모로, 단일국가로는 가장 큰 시장인 데다 올림픽 특수(特需)가 겹쳐 글로벌 업체들의 시장 공략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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