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스템 일대 쇄신 필요…선동적 보도 자제를”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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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제장관과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한국선진화포럼은 25일 한국의 현주소를 ‘외환위기 때 못지않은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진단하고 △정부 △국회 △미디어 △국민의 각성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본보 25일자 A10면 참조
경제계 원로 모임 ‘선진화포럼’ 오늘 시국선언

선진화포럼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발표한 ‘현 시국 상황에 대한 선언문’을 통해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느 때보다 어렵고 국정운영의 미숙으로 정부 신뢰도가 떨어진 데다 행정부와 국회의 리더십, 국민적 공감대가 모두 결여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사태를 전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우리 사회를 선진화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인적, 정책적 시스템의 일대 쇄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분야별 대응방안과 관련해 정부는 위기극복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노력을 강화하고 가급적 전문성과 국정운영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부총리제를 다시 도입해 청와대에 집중된 정책조정 권한을 국무총리실과 경제부총리로 분담하고 △성장능력 배양을 위한 국가개혁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며 △법과 질서를 확립해 공무집행 방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또 국회가 갈등 조정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회의원들이 등원해 국민을 안심시키고 성장잠재력 배양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에 대해서는 △부정확한 근거에 의한 선동적인 보도 자제 △미래지향적이고 갈등을 해소하는 보도 지향 △잘못된 보도에 대한 책임성 제고 방안 수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국민이 촛불을 통해 국민의 의사를 표출한 것은 정권에 대한 민심의 엄중한 경고지만 정부도 국민의 뜻을 알고 사과했으므로 이제는 정부의 대응을 지켜볼 때”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남덕우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포럼 이사인 진념 전 경제부총리, 이봉서 전 상공부 장관,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등 9명이 참석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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