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가산금리 상승세… 국가 신인도 ‘우려’

  • 입력 2008년 6월 17일 03시 04분


한국의 외국환 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최근 상승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의 국가 신인도가 낮아졌다는 뜻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3일 현재 2013년 만기(10년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1.50%포인트까지 올랐다. 1월 2일 1.19%포인트였던 외평채 가산금리는 4월 중순 1.60%포인트를 넘었다가 5월에 1.28%포인트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높아졌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외화자금의 수급 조절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외평채의 발행금리와 미국 국채금리의 격차로 한국의 대외 신인도를 보여주는 지표. 한국의 은행, 기업 등이 해외자금을 조달할 때 기준이 되기 때문에 상승하면 외화 차입 비용이 늘어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가산금리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데다 일부 세계적 투자은행의 실적 부진으로 신용위기설이 다시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직까지 이상급등 현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제금융 시장이 불안해지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아시아 국가의 채권 값이 떨어진다. 실제로 2011년 만기(5년물) 중국 외평채 가산금리는 올 1월 0.40∼0.70%포인트였지만 이달 들어 1.20∼1.30%포인트로 올랐고, 말레이시아 외평채 가산금리도 같은 기간 1.10∼1.20%포인트에서 1.40∼1.60%포인트로 상승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