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략기획실 해체 후속조치 마지막 사장단회의서 발표

  • 입력 2008년 6월 13일 03시 00분


이학수 부회장-김인주 사장, 고문-상담역 맡을 가능성

삼성그룹은 25일 열리는 마지막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전략기획실 해체와 관련한 각종 후속조치를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12일 “마지막 사장단회의를 수요일인 25일 가질 예정”이라며 “이 회의에서 사장단협의회 운영 방식 및 그룹 브랜드 통합 관리 방법 등과 관련한 주요 사항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매주 수요일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있는데 이 회의는 4월 발표한 경영쇄신계획에 따라 다음 달부터 사장단협의회로 개편돼 운영된다.

기존 사장단 회의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강사를 초빙해 경영과 관련된 교양을 강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나 새로 구성되는 사장단협의회는 업무지원실을 산하에 두고 계열사 간 사업 조정 등과 관련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의 브랜드 관리는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브랜드관리위원회(가칭)를 두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또 그룹 차원의 인력교육을 맡는 인력개발위원회의 신설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기로 한 이학수(부회장) 전략기획실장과 김인주(사장) 전략기획실 차장 등 기존 전략기획실 수뇌부의 거취도 이날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과 김 사장은 소속 계열사인 삼성전자로 복귀하되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나 고문이나 상담역 등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이건희 회장의 거취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만큼 나머지 거취는 본인이 직접 결정할 문제이지 사장단이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4월 말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사임해 현재 일반 직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 같은 상태를 유지할지, 삼성전자 고문이나 상담역을 맡을 것인지 주목된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최고고객관리책임자(CCO)직을 그만두고 해외 신흥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지만 ‘삼성 특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국내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달 말까지 전략기획실을 완전 해체한다는 계획에 따라 기존 전략기획실 소속 임직원들의 절반가량을 최근 인사를 통해 이미 소속 계열사로 복귀시켰다.

나머지 임직원들은 7월 1일자로 모두 각 계열사에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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