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필요한 만큼만”小용량 제품 大인기

  • 입력 2008년 6월 9일 03시 01분


소포장 식품 매출 50% 급증… 에너지 절약형 상품도 불티

국제유가 및 원자재값 급등으로 각종 생활 물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주부들의 장바구니에서도 빠듯해진 살림살이가 드러나고 있다.

같은 상품이라도 주로 대포장 제품을 취급하던 대형 마트에서는 최근 들어 용량을 대폭 줄인 소포장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경우 골뱅이(140g)나 캔 옥수수(198g), 마늘햄(120g) 등 기존 용량의 절반이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소용량 가공식품의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다.

대파나 부추 등 쉽게 물러질 수 있는 채소류도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 포장 판매하는 제품이 인기다. 한 단에 600∼700g이던 기존 상품을 400g으로 줄인 ‘날씬 대파’의 경우 전체 대파 매출에서 판매 비중이 올 초 3% 수준에서 최근 10% 이상 높아졌다.

롯데마트에서도 기존 1kg짜리 대용량 냉동만두를 절반 크기로 나눈 제품과 스틱형·소용량 조미료 매출이 각각 10% 증가했다.

이마트 홍보팀 김대식 부장은 “싸다고 많은 양을 구입했다가 못 쓰고 버리기보다 필요한 만큼 그때그때 사서 쓰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 고공 행진에 집 안팎에서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을 찾는 소비자도 부쩍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 디앤샵에 따르면 에너지 절약형 상품의 지난달 매출이 3월보다 25% 늘었다. 가정에서도 손쉽게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으로는 콘센트 앞부분의 스위치로 코드를 뽑지 않아도 전력을 차단할 수 있는 멀티탭이나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절수 샤워기 등이 있다.

인터파크에서는 자동차 연비절감 관련 상품의 지난달 매출이 3월보다 200% 증가했다. 시거잭에 꽂으면 유휴 전력을 안정적으로 엔진에 공급해 연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네오소켓 알파, 냉각수에 첨가하면 연비를 높일 수 있는 기폭수 등을 찾는 운전자들이 크게 늘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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