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금융위원장 “산업은행 새 소유주 재벌이라 생각안해”

  • 입력 2008년 6월 6일 02시 53분


전광우(사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재벌이 한국산업은행을 소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재단 초청 강연에서 “산업은행 기업공개 전에 외국계 투자은행의 지분 투자를 이끌어내면 (산업은행)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상장한 뒤엔 연기금이나 일부 외국계 또는 국내 금융회사의 지분 참여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재벌을 비롯한 산업자본의 산업은행 인수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또 전 위원장은 “서민 금융기관을 활성화해 사(私)금융권이 아닌 제도권 금융회사를 서민들이 자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여신전문금융업법’을 내년 상반기까지 개정해 현재 전국 11개 구역으로 돼 있는 상호저축은행의 영업 구역을 6개 구역으로 광역화할 방침이다. 저축은행은 1개 구역에서만 영업할 수 있어 저축은행의 영업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상호저축은행’이란 명칭 대신 저축은행의 사용도 허용할 예정이다.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 등 여신전문 금융회사에도 펀드 판매를 허용하고 신용카드 결제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펀드를 팔기 위해서는 이들 여신전문 금융회사도 내년 2월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의 펀드 판매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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