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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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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선두주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 울릉도 지역의 해양심층수로 만든 ‘울릉 미네워터’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수입자동차 브랜드인 볼보와 25일까지 공동 마케팅을 하며 제품이미지를 고급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양심층수 전문기업인 워터비스도 22일 해양심층수 음료인 ‘몸愛좋은 물’을 내놓았다. 회사 측은 강원 양양군 원포리 앞바다 1032m 해저에서 취수한 해양심층수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은 워터비스로부터 심층수를 공급받아 ‘블루마린’이라는 해양심층수 브랜드 제품을 개발해 다음 달 판매하기로 했다.
대교와 LG생활건강은 하반기 해양심층수 시장에 진출한다. 대교는 2006년 자회사로 ‘강원 심층수’라는 회사를 설립해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은 해양심층수 개발을 위해 동해시와 협의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도 강릉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해양심층수 연구개발에 나섰다.
해양심층수는 햇빛이 닿지 않는 해저 200m 이상의 깊이에 있는 물이다. 청정 바닷물의 염분을 제거해 음료로 쓴다. 수심 200m보다 깊은 심해는 얕은 바다와 달리 햇빛의 영향을 받지 않고 항상 섭씨 2도가 유지된다.
표층수가 산업폐수나 생활폐수, 세균, 대기오염 등으로 오염될 확률이 높은 데 비해 심층수는 오염 확률이 낮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뭍에서 나오는 샘물에 비해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 등 미네랄과 영양염류 등이 풍부하다는 것도 해양심층수 판매회사들은 강조한다.
음료업계는 해양심층수 시장이 2010년이면 1조 원가량 될 것으로 추정했다. 대기업이 너도나도 해양심층수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이처럼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부가가치를 높인 주류, 식품, 화장품까지 따지면 시장은 더욱 커진다.
금복주는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소주를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도 해양심층수를 원료로 하는 고급소주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화장품도 있다. 워터비스는 ‘아이어트리’라는 해양심층수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어 판다. 다른 기업들도 해양심층수 화장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 외에도 풀무원이 해양심층수로 만든 두부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