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값 석달만에 또 인상

  • 입력 2008년 4월 11일 02시 59분


인상폭 1월의 두배… “추가인상 최대한 자제할 것”

포스코가 철강제품의 원료가격 급등에 따라 주요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포스코는 10일 열연류와 조선용 후판, 선재, 주물선 등은 t당 12만 원, 일반용 후판은 t 당 7만5000원, 냉연류는 제품별로 생산공정에 따라 t당 12만∼14만 원을 각각 올린다고 밝혔다.

인상된 가격은 주물선은 다음 달 20일 주문분부터, 나머지 제품은 이달 17일 주문분부터 적용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올해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t당 6만 원 수준이던 지난 인상폭의 2배에 달한다.

포스코 측은 “원료가격 인상은 이달 1일부터 소급 적용된 반면 소급 인상할 수 없는 철강제품 가격은 조정을 늦출수록 인상폭이 커져 3개월 만에 다시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원료가격 상승분 전액을 철강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않고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는 일본과 중국산 제품에 비해 가격 인상 폭이 낮아 자사(自社) 제품의 원가경쟁력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인상 뒤에도 열연은 외국의 내수가격이나 국내시장의 수입산 가격에 비해 t당 50∼220달러, 냉연은 60∼230달러, 조선용 후판은 20∼130달러 이상 낮다는 것이다.

또 포스코는 가격 인상으로 시장왜곡 현상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이 회사가 인상을 미루는 동안 외국 업체들이 가격을 올려 품질이 떨어지는 외국산이 더 비싸게 팔린 사례도 있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 원료가격 급등이 일어나지 않는 한 원가상승분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가격 추가 인상을 자제하고 공급이 부족한 후판과 열연, 주물선 등의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이구택 회장 국제철강협회 회의 참가▼

국제철강협회(IISI) 회장인 이구택(사진) 포스코 회장은 12, 1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철강협회 집행위원회와 이사회를 주재하기 위해 9일 출국했다.

이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 대표들과 기후변화협약 준수, 철강원료 가격 상승 대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 중국 러시아의 철강 및 원료산업 현황과 전망에 대한 관련 회원국들의 보고도 받는다.

그는 러시아 도착에 앞서 9일 일본 도쿄 신일본제철 사옥에서 열린 장애인 자선공연에도 참석했다.

포스코 창립 4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날 ‘포스코-신일본제철 뷰티풀 프렌즈 콘서트’는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두 회사가 함께 기획한 행사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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