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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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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정책별 수혜주 주목”
역대 총선 이후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일관된 흐름을 보이지는 않았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총선 이후 한 달간 코스피지수를 비교해 보면 13대에는 13.82% 올랐지만, 14대에는 0.61% 내렸다. 또 15대(5.63%)에서는 올랐지만 16대(―16.43%)와 17대(―12.42%) 때는 큰 폭으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총선이 전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별로 없지만 총선 이후 정부가 적극 추진할 정책에 따라 혜택을 받는 업종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업종은 건설주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광수 연구원은 “건설업은 경기 부양과 고용 창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커서 정부가 건설 경기 활성화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며 “주택 공급 정책이 구체화되고 국가 주도의 각종 사업이 추진되면 장기적으로 건설주들이 상당한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주요 건설주들은 지난달 17일(올해 코스피지수 최저점)부터 이달 8일까지 13∼22%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11.45%)을 앞섰다. 추천 종목으로는 대형주인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이 꼽혔다.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 대우증권의 매각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어 이들 기업 주가에 프리미엄이 생길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비은행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유도하는 정책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보험사, 증권사 등의 최대주주이거나 관계사인 ㈜한화, 동양메이저, 다우데이타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자립형사립고 설립 등 교육의 자율성 확대 및 영어 교육 강화에 따른 경쟁 심화로 사교육 관련주(메가스터디, 웅진씽크빅)도 유망한 업종으로 꼽혔다. 광고 관련 규제 완화로 미디어주(SBS)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 “정책 영향력 제한적일 수도”
그러나 총선 이후 정부 정책에 따른 업종별 수혜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과거 노태우 정부 시절, 주택 200만 채 건설 정책이 실시됐지만 당시 건설주는 별로 재미를 못 봤다”며 “주가가 오르려면 실제 기업 이익이 증가해야 하는데, 정부의 정책이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정치권력으로부터의 자율성이 갈수록 커지는데다 글로벌 경기와 흐름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정책의 영향력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도 “정부 정책은 실제 기업 이익 증가보다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일부 영향을 주는 정도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 18대 총선 수혜 분야 및 추천 종목 자료: 한화증권, 대우증권 | |
| 분야 | 추천 종목 |
| 주택 공급 확대 및 경기 부양, 고용 창출 |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
| 정부 지분 매각 | 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 대우증권 |
| 비은행 금융지주회사 설립 유도 | ㈜한화(대한생명 최대주주) 동양메이저(동양생명, 동양종합금융증권 관계사) 다우데이타(키움증권 실질적 최대주주) |
| 자립형사립고 설립 등 교육자율성 및 영어 교육 강화에 따른 경쟁 심화 | 메가스터디, 웅진씽크빅 |
| 광고 관련 규제 완화 | SBS |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