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외환銀 투자금 85% 회수

  • 입력 2008년 3월 29일 02시 59분


분기마다 한번씩 배당받게 제도까지 고쳐

외환은행 헐값 매각 논란과 관련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고액의 배당금을 챙기는 한편, 앞으로 분기(3개월)에 한 번씩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까지 고쳐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2가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외환은행 주주총회에서는 주당 700원의 배당 안건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의 지분 51.02%를 갖고 있는 론스타는 2303억3000만 원(세전)의 배당을 받게 됐다.

론스타는 지난해 주총에서도 4167억5000만 원의 배당을 챙겼다. 지난해 6월 지분 13.6%를 처분해 받은 돈과 이번 배당까지 합치면 론스타는 외환은행에 투자한 돈의 85%를 회수하게 됐다.

이에 대해 이 은행 노동조합은 “론스타가 은행의 향후 성장성을 고려하지 않고 과도하게 배당을 했다”고 비난했다. 노조 관계자는 또 “외환카드 주가 조작과 관련해 은행이 받은 벌금형 250억 원을 론스타의 배당금으로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또 매분기 결산 후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분기배당 제도’ 도입안이 통과됐다. 2대 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과 3대 주주인 한국은행은 반대했으나 최대 주주인 론스타가 찬성한 것. 수출입은행 이기호 대외업무팀장은 “연말 실적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간에 배당을 한다면 기업 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처드 웨커 행장은 “분기 배당을 실시하더라도 향후 영업 예상치 등을 고려할 것이고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론스타가 외환은행에 투자한 후 회수한 금액 (단위: 원)
항목회수액시기
배당4167억5000만2007년 3월
블록세일1조1927억2000만 2007년 6월
배당2303억3000만2008년 3월
총합계1조8398억
(투입원금 대비 회수비율 85.4%)
세전 기준. 자료: 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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