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길라잡이]실적주 중심 반등세 지속될 듯

  • 입력 2008년 3월 29일 02시 59분


이번 주 주식시장은 미국 증시의 안정과 더불어 외국인의 매입이 상승을 견인하면서 3월 중반의 하락폭을 모두 만회했다. 이에 따라 1개월 만에 코스피지수 1,700 선이 회복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 둔화, 미국과 중국 증시의 동반 하락 등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강한 복원력을 보여준 것이다.

주식시장은 과거나 현재의 확실한 사실보다는 불확실한 미래의 전망치가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실물경제는 아직 한겨울인데 금융시장은 봄맞이를 하는 것 같다. 이처럼 국내 증시도 이제 막 봄이 왔지만 다가올 여름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의 안정을 확인하고 대응하면 좋겠지만 주가는 확인할 시간을 주지 않고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현 시점은 불확실성을 감안하고 빠르게 대응할지, 늦더라도 확인하고 대응할지를 결정해야 할 시기다. 즉 ‘V’자형 반등을 기대하지 않더라도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다는 기대감만으로도 주식시장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일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국내외 증시 모두 실적 발표 시즌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에 실적 호전주에 대해 선별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좋아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업종이나 주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실적을 기준으로 본다면 전기전자 업종이 가장 눈에 띈다. 중국의 부진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지금은 중국이 아닌 미국 증시가 중요하다.

미국 증시가 안정된 모습만 보여준다면 실적을 중심으로 한 증시 반등세가 조금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주에는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높은 2월 산업생산, 4개월째 물가목표 상한을 웃도는 소비자물가 등이 발표된다.

또한 미국의 경기 상황을 알아볼 수 있는 ISM제조업지수, 소비와 직결되는 고용지표인 실업률, 비농가취업변동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발표되는 지표를 주목해야 할 때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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