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감원장 “금감원 기능중복 조직 정비할 것”

  • 입력 2008년 3월 29일 02시 59분


“금융 감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김종창(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첫날부터 대대적인 조직 쇄신과 감독 방식의 변화를 예고해 금감원에 개혁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본보 28일자 A2면 참조 ▶ 금감원장 김종창씨 임명

김 원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8년 동안 현장에 있다가 돌아왔는데 금감원은 별로 변한 것이 없다”며 “금감원이 금융 소비자를 대하는 마인드가 덜 바뀐 것 같은데 생각과 자세가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2000년 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금감원 부원장으로 일했다.

그는 ‘시장 친화적(마켓 프렌들리)’, ‘고객 친화적(커스터머 프렌들리)’ 감독을 펼쳐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원장은 “시장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규제를 대폭 완화할 계획이며 고객인 금융회사 중심으로 감독 체계를 바꿔나갈 생각”이라며 “금감원 직원들도 상업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감독 기능이 중복돼 금융 소비자가 이리저리 가는 일이 없도록 전반적으로 조직을 정비하겠다”며 “금감원이 (최근에 받은) 외부 컨설팅 결과를 자세히 검토해 조직을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전에 열린 취임식에서 그는 “연공서열이나 권역 중심의 인사제도를 철저히 능력과 성과 위주로 개편하고 보수체계도 이에 맞게 바꾸는 등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부임과 동시에 김 원장이 개혁과 쇄신을 강조하자 금감원 임직원들은 잔뜩 긴장하는 기색. 금감원의 한 직원은 “원장이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일하는 ‘얼리 버드’에 일중독이어서 다들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