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3개월 연속 적자…수출은 ‘환율효과’로 증가세

  • 입력 2008년 3월 29일 02시 59분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상품수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2월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수출 증가세가 커져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1월에 비해 5억 달러가량 줄면서 경상수지 적자폭은 다소 감소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국제수지 동향 자료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23억5000만 달러(약 2조3265억 원) 적자였다. 이에 따라 1, 2월의 누적 적자액은 51억 달러로 당초 한은이 예상한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적자 규모인 30억 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1월 10억9000만 달러에서 2월에는 6억 달러로 축소됐다. 1월에 15.1%였던 작년 동월 대비 수출증가율이 2월에 18.8%로 높아졌고, 같은 기간 수입증가율은 31.0%에서 27.6%로 둔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월의 서비스수지 적자는 22억5000만 달러로 1월에 비해 1억1000만 달러 늘었다. 원화 약세로 해외여행과 유학 및 연수 등 여행수지 적자는 1월에 비해 3억7000만 달러 줄었지만 2월에 몰리는 특허권 사용료 지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3월에 크게 오른 원-달러 환율은 수출을 늘렸지만 동시에 원유와 원자재 도입 가격도 끌어올려 수출 증가 효과를 반감시켰다”면서 “3월에도 상품수지나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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