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낀 나쁜 이익은 독이 될 수도” 남용 LG전자 부회장

  • 입력 2008년 3월 24일 03시 00분


남용(사진) LG전자 부회장이 “나쁜 이익은 오히려 회사에 독(毒)이 될 수도 있다”며 임직원에게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 것을 독려했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남 부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와 창원 구미 평택 등 여러 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거품을 빼고 실체를 보면 최근 (LG전자의) 이익은 결코 좋은 이익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LG전자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작년 1분기(277억 원)의 약 14배 수준인 4000억 원가량으로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는 실적 개선과 관련해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고(원화 가치는 하락), LG디스플레이 등 자회사의 실적 호조로 우리 회사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냉정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직 체질을 바꿔야 할 중대한 시기에 나쁜 이익에 안주하면 우리에게 독이 될 수 있으며 3, 4년 뒤 지금보다 더 큰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단히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 부회장은 또 “매월 향후 6개월에 대한 경영전망을 점검하고 있다”며 “하반기(7∼12월) 계획과 관련해 일부 내용이 변동될 여지가 있다”고 말해 최근 환율, 원자재 가격 등 외부 환경 변동을 감안한 연간 사업계획 수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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