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2세 승계 ‘착착’

  • 입력 2008년 3월 22일 03시 00분


조양호-조남호 회장 아들들 각각 등기이사 선임

기아자동차 한진 두산중공업 등 국내 주요 기업을 포함해 532개 상장법인이 21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 각 기업은 사내외 등기이사를 재선임하거나 변경했다.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상무 등 주요 기업 대주주 및 총수 자녀들의 거취가 주목을 끌었다. 새한은 이날 주총에서 사명(社名)을 웅진케미칼로 변경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과 박용만 회장, 최승철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성희 두산엔진 사장은 새로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2.92%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최근 박용성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이날 주총에는 불참했다. 박 회장은 공금 횡령 혐의로 2006년 7월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지난해 2월 사면복권됐고 한 달 뒤 주총을 거쳐 경영에 복귀했다.

○…㈜한진은 조양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상무를 등기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조 상무는 한진 등기이사에 올랐지만 한진 내에서 별도 보직은 맡지 않고 물류와 정보기술(IT)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도울 예정이다.

조 회장은 한진 등기이사로 재선임됐고 석태수 전무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기아차는 김익환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사장은 대표이사에서 제외해 등기이사로만 남게 됐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정 회장, 김 부회장, 조남홍 사장 등 3명의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본보 21일자 A32면 참조

▶ 정의선 기아車사장 대표이사직서 사퇴

기아차 측은 “정 사장 대신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현대차처럼 전문경영인을 주축으로 하는 시스템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재개발원장으로 일하던 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신설 부회장직을 맡아 기아차를 총괄 지휘해 왔다.

○…한진중공업은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국 미국 변호사와 송화영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사장, 박진도 한진중공업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주총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송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한진중공업은 조 회장, 송 사장, 박규원 조선부문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과 김현 법무법인 세창 대표변호사는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현대상선은 1월 취임한 김성만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동안은 이동렬 전무가 대표이사직을 맡아 왔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김동건 변호사, 에릭 싱치 입 허치슨터미널 사장, 강보현 변호사를 재선임하고, 한택수 전 코리아RB증권중개 회장을 새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현대상선의 등기이사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성만 사장, 이기승 부사장, 이동렬 전무 등 4명의 사내이사와 5명의 사외이사를 합해 모두 9명이 됐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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