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수익성 갈수록 악화

  • 입력 2008년 3월 6일 03시 00분


한국 대기업들의 수익성이 3년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 증권선물거래소는 금융 업종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30대 대기업의 실적을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30개 대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04년 12.83%에서 2005년 10.11%, 2006년 8.51%, 지난해 8.31%로 하락했다.

이는 2004년에 이들 기업이 상품 1000원어치를 팔아 128원의 이익을 남겼지만 2005년에는 101원, 2006년에는 85원, 지난해에는 83원의 이익만 남겼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보기술(IT) 업종의 경기가 나빠져 관련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004년 20.85%에서 2005년에 14.03%, 2006년 11.76%, 지난해 9.41%로 떨어졌다. 2004년 영업이익률이 5.07%였던 LG전자도 지난해에는 2.40%로 하락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2005년부터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증권선물거래소가 코스피시장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매출 또는 단기 순이익이 크게 늘거나 감소한 37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년과 비교해 순이익이 가장 많이 떨어진 기업은 하이닉스반도체(―1조6837억9500만 원),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LG필립스LCD(2조1130억 원)로 나타났다.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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