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올림픽 시장으로” 열달 만의 해외출장”

  • 입력 2008년 3월 5일 02시 58분


고위인사-협력업체 방문

글로벌 현장경영 본격화

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선다.

4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5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해 주요 거래처의 고위 인사들을 만나고 협력업체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 출장 기간 중에 LG그룹의 중국 시장 전략도 구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그의 이번 중국 방문을 놓고 올해 베이징 올림픽 특수(特需)를 적극 활용해 중국 시장에서 LG그룹의 입지를 넓히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구 회장의 이번 해외 출장은 지난해 5월 폴란드에서 열린 ‘LG 폴란드 액정표시장치(LCD) 클러스터’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45만 평 규모의 폴란드 LCD 클러스터는 LG그룹이 유럽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 LCD산업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곳이다.

구 회장은 올해 들어 1월 초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의 오찬 회동에 참석하는 등 예년과는 달리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적극적인 경영 행보는 지난해 그룹 3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옛 LG필립스LCD) 등의 실적 호조로 되찾은 경영의 자신감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LG그룹이 올 상반기(1∼6월)에 비즈니스용 제트기를 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도 구 회장의 글로벌 경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경제계는 보고 있다.

LG그룹은 1월 말 “LG전자 등 주력 계열사의 글로벌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그룹 내 자가용 비행기 수요가 많아졌다”며 “상반기에 미국 걸프스트림사(社)의 비즈니스 제트기인 ‘G550’(14인승)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그동안 다른 그룹의 회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 출장이 적었던 구 회장이 앞으로는 좀 더 적극적으로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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