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苦-수출길 苦 3개월 연속 무역적자

  • 입력 2008년 3월 4일 02시 59분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지난달 8억 달러의 무역 적자가 났다.

1월에 비해 적자폭은 줄었지만 작년 12월 이후 3개월 연속 적자에다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도 감소세를 보여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여파가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20.2% 늘어난 315억3500만 달러, 수입은 27.3% 증가한 323억4300만 달러로 8억800만 달러의 무역적자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를 넘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무역 적자가 난 주요인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원유 도입액은 62억2000만 달러로 작년 2월보다 60.2% 늘었다. 원유 도입량은 2.3% 감소했지만 도입 단가가 64%나 오른 영향이다.

지역별로는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중동으로의 수출이 작년 2월보다 각각 50.9%, 48.3% 늘었지만 중국은 6.1% 증가에 그쳤다. 미국(―19.7%) 중남미(―14.1%) 유럽연합(EU·―3.4%)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지식경제부는 “미국과 EU 등에 대한 수출 감소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경기 둔화가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고유가와 세계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 올해 수출 목표(130억 달러)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