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명 명의 계좌 3800개 추적”

  • 입력 2008년 2월 21일 03시 00분


삼성특검, 최도석-김순택 사장 소환 조사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0일 삼성 전현직 임원 등 1800여 명 명의의 차명 의심 계좌 3800여 개를 추가로 확보해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추적해야 할 대상이 많아 아직 ‘시작 단계’라고 보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 열흘간 삼성증권 전산센터 등 2곳에서 전현직 임원 2453명이 1997년 이후 개설한 증권 계좌를 대상으로 거래 명세를 담은 전산자료를 확보해 조사해 왔다.

특검팀은 이 계좌들이 차명 계좌인지를 가려낸 뒤 비자금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특검팀은 계좌 추적을 확대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추가로 발부받았다.

차명 의심 계좌 가운데 △‘0000’ ‘1111’ 등 허술한 비밀번호가 동일하게 부여됐거나 △현금 1억 원 이상이 입출금됐고 △배당금을 바로 출금한 계좌가 차명 계좌일 가능성이 높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본보 지난해 12월 13일자 A14면 참조
비밀번호 같은 차명 의심 계좌 삼성증권에서 2000여개 확보

또 특검팀은 이날 비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도석 경영지원총괄 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수사와 관련해선 ‘e삼성’ 사건의 피고발인인 김순택 삼성SDI 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 영상취재: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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