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 D램업체 3개 그룹으로 재편될 것”

  • 입력 2008년 2월 20일 03시 06분


세계 반도체 D램 시장의 질서 재편을 예고하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공급 과잉 등에 따른 D램 제품의 가격 하락세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D램 업체 간에 상대방이 ‘항복 선언’을 할 때까지 출혈경쟁을 계속하는 이른바 ‘치킨 게임’이 지속되면서 대규모 합종연횡이나 일부 업체의 퇴출 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1990년대 20여 개사였던 D램 업체는 2000년대 초반 10여 개사로 축소됐고 2005년 이후에는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프로모스, 엘피다-파워칩, 키몬다-난야-이노테라, 마이크론 등 5개 그룹으로 재편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이어 “2009년 이후에는 이들 5개 그룹 간 합병이나 제휴, 또는 일부 진영의 퇴출 등으로 3개 그룹으로 집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D램 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 부진에 따른 재무적 어려움, 일부 진영의 기술적 어려움 등 때문에 업계 재편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동부증권은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기술, 설비투자 경쟁에서 키몬다는 이미 경쟁력을 상실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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