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어치 상품생산 위한 노동력 11.08명 → 3.66명

  • 입력 2008년 2월 13일 02시 50분


국내 산업의 고용 창출력이 해마다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연구원(KIET)이 12일 내놓은 ‘거시경제 변수가 산업구조에 미치는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에서 10억 원어치(불변가격)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나타내는 취업계수가 1993년 11.08명에서 2006년 3.66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양의 생산물을 얻기 위해 필요한 노동력이 13년간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특히 정보기술(IT) 관련 업종의 고용창출력이 크게 떨어졌다. 전자부품·영상·음향·통신장비 제조업은 이 기간 11.31명에서 1.69명으로 85%, 컴퓨터 및 사무기기 제조업은 16.96명에서 2.45명으로 86% 줄었다.

IT 산업 기술의 고도화와 저부가가치 산업의 생산기지 이전 등으로 고용 창출력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제조업 중에서는 금속산업(13.99명→11.25명)의 감소 폭이 20%에 그쳐 취업계수 하락 폭이 가장 작은 업종으로 꼽혔다.

서비스업 취업계수는 23.94명에서 17.56명으로 27% 하락해 제조업에 비해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또 서비스업 가운데 기계장비 및 용품 임대업(24.55명→29.29명)과 부동산업(3.87명→5.42명)은 각각 19%, 40% 늘어 대조를 보였다.

연구원 측은 “서비스업에서 고용비중이 상승하고 있으나 생산비중은 하락하고 있어 선진국에서 보이는 생산 증가에 수반된 고용 증가와는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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